환골탈태한 진짜 같은 가짜 토마토 맛 설탕 덩어리, 토마토케첩
건강에 좋은 토마토를 듬뿍 사용한 케첩은 몸에 좋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우선 재료부터 문제다. 태양 아래 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가 아닌, 아직 덜 익은 파란 토마토를 따서 후숙 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그나마도 빨갛게 익은 후에도 쉽게 무르지 않도록 유전자 조작을 한 토마토이다. 다음은 조리과정. 원래 케첩은 토마토를 으깨서 껍질과 섬유질, 씨를 제거하고 은근한 불에 졸여서 소금과 향료로 맛을 내야 하지만 좀 더 구미를 당기게 하기 위해 설탕을 대량 첨가한다. 여기에 더 짙은 붉은색이 나도록 색소를 첨가하고, 맛을 내기 위해 화학조미료, 산미료, 감미료를 넣는다. 되직한 모양을 만들기 위해선 화학전분도 필수. 그중 가장 많이 들어가는 것은 바로 설탕이다. 외국에선 무슨 음식을 먹든 토마토케첩을 듬뿍 뿌려 먹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잔뜩 들어간 정제당의 단맛 때문이다. 단맛은 유쾌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를 부추겨 중독습관이 생기게 한다.
사실 토마토케첩은 아주 훌륭한 항암식품이다. 토마토에 풍부한 리코펜은 뛰어난 항산화물질로 전립선암은 물론 흡연자의 폐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제 아무리 뛰어난 항산화물질이라도 흡연자의 폐암을 막긴 역부족인데 리코펜만은 예외인 것이다. 리코펜은 생 토마토를 먹을 때보다 토마토를 익혀 먹을 때 7배쯤 흡수가 더 잘된다. 토마토케첩은 토마토를 익혔을 뿐 아니라 한 번에 많은 양의 토마토를 먹을 수 있게 해주므로 건강에 아주 유익한 식품이다. 정제당과 각종 화학첨가물만 뺀다면 말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유난히 토마토케첩을 좋아한다면 조금 번거롭더라도 직접 만들어주자. 시간이 좀 걸릴 뿐, 그리 어렵지는 않다.
유화제의 힘, 마요네즈
원래 마요네즈는 달걀노른자와 식초, 식용유를 잘 섞어서 만든다. 식초와 기름은 물과 기름처럼 겉도는 게 정상이지만 마요네즈에서는 노른자 덕분에 잘 섞이며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낸다. 하지만 달걀 노른자가 아무리 천연유화제 역할을 한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기름과 식초가 서로 분리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판 마요네즈는 합성 유화제와 안정제를 듬뿍 넣어 서로 다른 성격의 식초와 기름이 시간이 오래 지나더라도 분리되지 않고 잘 섞여 있도록 만든다. 장기 보존을 위한 산화방지제와 고운 빛깔을 유지하기 위해 탈색제도 빠질 수 없다. 이왕 첨가물을 넣기 시작했으니 차진 느낌과 맛을 위해 화학전분을 넣고, 산미료, 화학조미료도 넣어 맛을 좋게 만든다. 이것이 시판 마요네즈이다.
특유의 고소한 맛 덕분에 마요네즈는 빵은 물론 채소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생선튀김에 아주 잘 어울리는 타르타르소스의 기본이 되기도 한다. 마요네즈의 고소한 맛을 즐긴다면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마요네즈 자체가 열량과 콜레스테롤이 높으므로 건강에는 좋은 식품이 아니다.
생각을 바꿔보자. 마요네즈를 꼭 달걀노른자와 식용유로 만들 필요는 없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좋아한다면 두부 마요네즈를 만들어보자. 두부를 믹서에 곱게 갈면 되직한 모양이 마요네즈와 다르지 않다. 맛 또한 고소하고 부드럽다. 다른 재료나 조리법도 필요치 않다. 맛 또한 고소하고 부드럽다. 다른 재료나 조리법도 필요치 않다. 숟가락으로 몇 번 뒤집어가며 두부를 믹서에 갈기만 하면 된다. 두부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이소플라본과 비타민E가 풍부하므로 건강에도 그만이다.
비만, 성인병으로 가는 지름길, 햄버거 세트
햄버거 속 고기 패티는 유난히 부드럽다. 재료를 잘게 다져 뒤섞었기 때문에 애써 씹지 않아도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 대신 무엇을 넣었는지 알 수 없다. 지난 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가 계속됐던 것도 햄버거처럼 원료인 고기를 가공한 경우 어느 부위인지, 얼마나 신선한 고기인지, 얼마나 많이 썼는지 알 길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패티를 굽고 소스를 뿌리는 동안 다양한 맛이 섞여 장금이 뺨치는 절대미각을 가졌다 하더라도 결코 원재료를 알아내는 신기에 가까운 재주를 발휘할 수는 없다.
원래 햄버거 패티는 다진 살코기에 다양한 채소를 넣어서 뒤섞어야 하지만, 100% 순살패티라고 자랑하는 햄버거의 지방 함량40%이 삼겹살에 든 지방 25%보다 높다는 점에서 햄버거 패티의 정체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지방함량이 높은 만큼 열량 또한 높다. 쇠고기 패티는 불에 굽는 동안 기름이 약간 제거된다 해도 치킨버거나 피시버거, 새우버거 등의 패티는 닭고기나 생선살, 다진 새우에 튀김옷을 입혀 튀긴 것이다. 당연히 지방 함량과 열량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안전한 먹거리 운동을 펼치는 '다음지킴이'가 2008년 3월 패스트푸드 업체의 햄버거 세트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세트 메뉴의 열량은 750~1,245kcal로 일일 섭취 열량의 35.7~59.2%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의 하루 섭취 열량이 약 2,500kcal, 성인 여성은 2,000kcal 정도임을 고려하면 한 끼 식사의 열량을 훌쩍 뛰어넘고도 남는 것. 특히 지방 함량은 대부분 1일 권장량 50g을 넘어서는데, 가장 높은 세트의 경우 63g으로 무려 26%나 넘어선 것도 있다.
이처럼 높은 열량과 지방량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소아비만과 패스트푸드 섭취가 별개가 아님을 보여준다. 패스트푸드만 먹으면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준 다큐멘터리 <슈퍼 사이즈 미>의 감독이자 주인공은 패스트푸드만 먹고 산 지 불과 한 달 만에 체중이 11.3kg 늘었으며, 혈당과 콜레스테롤 급상승, 고혈압 및 지방간 등의 증상을 보였다. 살이 찌는 것은 물론 단일 질환 중에서는 사망률이 가장 높은 각종 성인병 위험에도 노출되는 것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패스트데스(fast death)라고 말하기도 한다.
지나친 지방 섭취는 대장암과 유방암 등 선진국형 질병의 원인이다. 지방소화를 위해 분비된 담즙의 데옥시콜산 성분이 십이지장에서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 결장암 유발물질로 변하고, 지방 섭취가 많을수록 유방암 가능성을 높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과다 분비되기 때문이다.
영양뿐 아니라 조리법도 문제다. 주로 기름에 튀기는 조리법은 완성된 음식의 열량을 높이는 것은 물론 튀길수록 기름이 산화된다는 단점이 있다. 기름을 고온에서 여러 번 재사용하면 기름이 산화되면서 과산화지질이 만들어진다. 과산화지질이 단백질과 결합하면 노화물질인 리포푸스친이 되고, 이것이 뇌세포에 쌓이면 기억력이 나빠지고 판단력도 흐려진다.
문제는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에 일단 맛을 들이면 자꾸 또 먹고 싶어진다는 점이다. 달고 짜고 부드러운 맛에는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패스트푸드에 듬뿍 들어 있는 정제된 설탕과 소금, 지방이나 니코틴(담배)이나 모르핀(마약)에 중독됐을 때처럼 뇌의 생화학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 중독성의 근원에는 화학조미료와 정제된 설탕과 소금, 지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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